어제 가볍게 한잔 하고 느긋하게 일어났다. 조식도 안만들고 시끄럽지도 않으니 매우 좋은데 여기 뭐지 다 죽었나 싶을정도로 모두 잔다. 그래서 나도 더 뒹굴거리다가 9시가 넘어가니 사장님이 나와서 아침먹으러 가자고 한다. 사장님과 톰스게하 스텝아닌 스텝인 친구와 나와 3명이서 차를 타고 삼일식당에 갔다. 식당에 가보니 해장국이 거의 만원돈 근데 맛집이라 없어서 못판다. 조식 만들기 귀찮으시다며 2만원 숙박비에 만원을 조식으로 쓰시는 이 사장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유쾌하시다. 같이 삼일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나갔다. 짐 챙겨 나가는데 사장님이 왤케 일찍나가냐고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시간보시더니 11시구나? 아 일찍은 아니네 잘가요 ㅋㅋㅋㅋ 이러신다. 아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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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서귀포서 아는 애를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서귀포 방향 버스를 탔는데 이게 왠걸 버스를 잘못탔다. 반대 방향으로 잘못타서 아 망했다 하는데 서귀포 아는 애가 오늘 못보겠다고 연락이 왔다. 뭐 이럴려고 반대방향으로 버스를 탔나보다 하고 뭐할까 하다가 바로 올레길이나 걸어야겠다 싶어서 올레길 14코스를 향해 갔다. 올레길 14코스는 저지오름에서 시작하는데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가 참 힘들다. 겨우겨우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친절하셔서 같이 수다를 떨며 올레길 14코스 시작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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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코스는 저지오름을 옆에 낀채 계속 다른 길로 한림항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다. 걸어가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자마자 바로 메밀꽃이 쫙 펼쳐져 있다. 가는 길 곳곳마다 낭숲길이 있는데 이 길들은 올레길 사람들이 복원해 만들어낸 길들이었다. 이 길들을 하염없이 걷다 보면 해안가가 나온다. 이 해안가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인장이 자생한 곳인데 풍력발전기와 이 모든 풍경이 정말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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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와 선인장 자생지를 뒤로 하고 쭉 걷다보면 해안가로 걷게 되는데, 이 길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해안도로에 돌들이 생각보다 울퉁불퉁해서 걷기 쉽지 않아서 바닷가 쪽으로만 오면 일단 편하게 걸을거라는 내 생각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해안 길을 걷다보면 마을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마을에 벽화들이 쭉 있는데 그 중 세월호 관련 벽화가 참 슬퍼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씁쓸해하며 걸어가는데 금능과 협재쪽 바다가 진짜 너무 이뻤다. 자연적으로 투톤 컬러로 바다가 보이는데 진짜 꼭 가보길 바란다. 해수욕장 자체가 예쁘진 않지만 바다가 정말 예뻐서 제주오면 꼭 가봐야할 해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바다를 한참 바라보며 걷다 마을길에 접어드니 새끼 강아지들이 막 쫓아온다 귀여워서 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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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에서 지나가는 길에 야자수들이 이국적으로 쭉 펼쳐져 있어서 그 길을 또 찰칵 그 길을 뒤로하고 바다를 계속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14코스도 마무리! 매번 오던 그 한림항에 또 도착했다. 15코스 2번 14코스 1번으로 한림항에 3번 오니 이젠 그냥 동네길 마냥 너무 익숙하다. 한림항 근처 마트를 들려 간단한 재료를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 씻고 대충 스텝들과 같이 밥을 먹은 후, 제주 시내에 아는 사람이 와서 잠시 보러 나갔다 왔다. 막차를 겨우 타고 돌아와서 내일부터 다시 근무라 부지런히 잠을 청해본다. 오늘의 마무리 사진은 14코스 인증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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